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6월 상장을 앞두고 자산운용사의 상품 출시가 잇따르는 등 시장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국내 공모절차 추진 의사와 관련해 초기 검토를 진행 중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최대 750억달러(약 111조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기업공개(IPO)에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기관뿐 아니라 국내 개인 투자자도 청약할 수 있도록 약 50억달러 규모의 물량 확보를 추진 중이며, 성공하면 개인이 글로벌 대형 IPO에 직접 참여하는 첫 길이 열리게 된다.
다만 해외 공모주를 국내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한 전례가 없어 미국과 한국의 상이한 IPO 시스템을 연결하기 위한 전반적인 법률 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관사가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는 일반 청약 시 증권신고서 제출이 필수인데, 효력 발생에만 최소 15영업일이 소요돼 6월 상장 일정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시 범위 등 투자자 보호대책과 대규모 자금 이동이 원·달러 환율에 미칠 파장도 따져볼 지점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스페이스X 테마를 선점하기 위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 시 지수 내 최대 25%까지 신속히 특별 편입할 수 있도록 ‘iSelect 미국우주항공 지수’를 개편한 상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ETF’에는 한 달간 약 2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달 14일 각각 ‘TIGER 미국우주테크’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를 상장하고, 신한·KB자산운용 역시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