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첫 종전 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이를 단기 악재로 보고 휴전과 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3월 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이 역대급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일시적 조정은 있을지라도 이는 실적 중심 재편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국제유가(WTI) 고점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았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언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결론적으로 이번 협상 결렬은 단기 악재”라며 “그러나 휴전의 틀과 대화의 문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 포기, 호르무즈 주권, 경제제재 등에 이견이 있었지만 이를 파국의 확인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지금 국면은 강한 쪽이 이기는 게임이라기보단 누가 더 오래 비용과 고통을 감내하느냐의 게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이 변화는 금융시장에도 이중의 함의를 만든다”며 “휴전과 복구, 공급 정상화, 전후 재건을 선방하려는 시도가 나옴과 동시에 에너지 공급 차질이 길어질 경우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4월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 “중동전쟁이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을 함께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두언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15달러 이상 구간이 장기간 이어지면 비로소 한국 증시에 대한 판단을 한 단계 더 보수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그 전까지는 충격의 존재와 추세 훼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이목은 이미 경기와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의 4월 수출은 861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과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김두언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결국 사이클 산업인 만큼 국제유가 115달러 이상이 장기화되지 않는 다면 이번 증시 조정은 실적 중심 재편의 과정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