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때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재개를 압박하다가, 이제는 오히려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왜 이런 입장 변화가 나타난 것일까.
Q. 호르무즈해협을 열어야 한다던 미국이 왜 이제는 막겠다고 하나.
A.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해왔는데, 미국은 이 통로를 압박하면 이란의 핵심 수입원을 차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해협 봉쇄 가능성을 협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꺼내 든 셈이다.
Q. 그동안은 왜 이런 카드를 쓰지 않았나.
A. 국제유가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란산 원유 수출까지 완전히 막히면 국제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선 국내 여론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Q. 그렇다면 지금은 국내 부담보다 대이란 압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인가.
A. 그렇다. 미국은 단기적인 유가 상승 부담보다 이란의 자금줄을 끊는 편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이 깨진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모양새다.
Q. 미국이 실제로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도 있나.
A.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봉쇄까지 가기보다는 “여기까지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더 클 수 있다. 군사적 행동보다 위협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