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50일가량 앞두고 장동혁(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당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채 공천 난맥과 당내 내홍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둔 ‘골든타임’에 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방미를 둘러싼 비판론에 대해 “당내에서 일부 비판,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여러 의원들이 얘기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방미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논어에 ‘군군신신부부자자’라는 말이 있다”며 “당은 당대표가 할 일이 있고, 원내대표가 할 일이 있고, 시도당에 시도당위원장이 할 일이 있고, 의원들이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현재 타임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외교 문제, 약속의 문제이기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가 미국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을 만나고 15일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정부 주요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2박 4일이던 일정이 5박 7일로 늘어난 데 대해서는 미국 측에서 비공개 개별 면담 요청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방미를 둘러싼 비판이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외교는 명분일 수 있어도 선거는 현실 아니겠나”라며 “귀국 후에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납득할 만큼 분명한 설명과 성과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너무나 이상한 일”이라며 “선거가 50일밖에 안 남았는데 왜 가야 하는지 이유도 분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방미 일정에 앞서 주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보궐선거 출마를 직접 요청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장 대표는 지난 9일 대구에서 이 전 위원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거듭 국회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고, 이 전 위원장은 현장에서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