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울증 위험군을 나타내는 우울증상유병률이 3.4%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여성, 고령층과 저소득층, 1인 가구 등에서 다른 집단에 비해 우울증 비율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이러한 내용의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기반 우울 관련 지표 심층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울증상유병률은 지난해 3.4%로 전년(3.5%) 대비 소폭 감소했다. 우울증상유병률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처음 3%대로 뛴 이후 2022년 3.5%, 2023년 3.4%로 매해 조금씩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우울증 위험군을 나타내는 우울증상유병률은 최근 2주 동안 증상을 우울증 선별도구(PHQ-9)를 통해 점수를 내 총합이 10점 이상인 사람을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우울증 가능성이 높아 의료기관 방문 및 전문가 상담이 권고된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23년 7.3%로 지난 10년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가 2024년 6.2%, 2025년에는 5.9%로 감소 추세에 있다.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을 뜻하는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을 뜻한다.
반면, 연간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있는 비율인 우울감으로 인한 정신건강 상담률은 지난해 27.3%로 전년(25.9%)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면서 상담률이 소폭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울증상유병률은 전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고 특히 20~30대 여성과 70세 이상 여성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남성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70세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무직, 저소득층, 1인 가구, 기초생활 수급가구에서도 우울증이 높았다. 기초생활 수급가구의 우울증상유병률은 15.2%로 그렇지 않은 경우(3.3%)에 비해 5배나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울증상유병률이 높은 도시는 울산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경상남도였다. 최근 9년간 우울증상유병률 증가율을 보더라도 울산이 3.3%포인트 증가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대전(1.2%포인트)가 이었다. 우울증상유병률이 감소한 곳은 광주(1.8%포인트↓), 충남(0.8%포인트↓)였다.
전문가들은 조기발견과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접근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백종우 경희대 교수는 “정신건강 서비스가 여전히 ‘오는 환자 중심’으로 접근성이 제한된다”며 “적극적 활동과 정신응급 대응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대별 맞춤형 선별검사와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과다·과소 수면, 월 1회 미만 친구 교류, 흡연 등 건강행태가 우울증 주요 관련 요인”이라며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집단·주요 관련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보건정책을 수립·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