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엿새 만에 생포 직전까지 갔으나 포획망을 뚫고 달아나면서 일주일째 포획에 실패했다.
14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44분쯤 중구 무수동 보문산 인근에서 늑구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이날 오전 1시15분쯤 대전 중구 구완동에서 드론으로 늑구 위치를 확인했다.
곧바로 드론으로 몰아 넣어 탈출 가능성이 있는 도로 방향을 소방차로 통제한 당국은 늑구 기운을 소진하게 해 잠에 들면 마취총을 쏴 포획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늑구는 깊은 잠에 들지 않았고 마취총 1발을 발사했으나 빗나갔다. 새벽 내내 당국과 늑구의 대치가 이어졌고 날이 밝아지자 당국은 마취총을 재차 늑구에 겨눴으나 경찰 인력띠 사각지대로 달아나면서 놓쳤다.
당국은 늑구가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하고 기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높이 3~4m가 넘는 옹벽을 뛰어넘는 모습이 관찰돼 활력 있고 건강한 상태인 것이 확인됐다.
최현명 청주대 교수(동물보건복지학과)는 “늑구가 동물원 기준 직선 2㎞ 지점에서 발견됐고 주변을 계속 맴도는 점을 토대로 동물원에 다시 들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물을 마셨고 너구리와 오소리, 고라니 등 야산 곳곳에 있는 야생동물 사체를 섭취한 것으로 보아 기력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했다.
늑구가 포획 작전으로 놀랐다고 판단한 당국은 늑구가 야산 뒤쪽에 있는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로까지는 나가지 않도록 드론을 높게 띄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주간과 야간 수색으로 나눠 효율적 수색에 집중할 방침이다.
주간에는 늑구 안정에 초점을 두는 한편 발견된 지역 중심으로 일반드론으로는 주변 길, 숲 지역은 열화상 드론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늑구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야산 남동쪽에 경찰 병력을 느슨하게 배치해 자극하지 않으면서 탈출을 막고 있다. 수색은 기존과 같이 열화상 카메라 등을 투입한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동물원에서 직선거리 2㎞ 범위에서 포착된 만큼 귀소 본능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늑구에게 마취총을 쏴 포획할 경우 오월드 내 동물병원으로 이송하고 치료할 예정이며 크게 다쳤을 경우를 대비해 긴급 수술까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