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 고(故)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의 영결식장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박 소방경의 고등학생 아들 박군이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읽어 내려가자 장내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박군은 “아빠는 나의 영웅이자 정말 멋진 남자였다”며 “엄마와 두 동생은 가장으로서 내가 잘 챙기겠다. 아빠처럼 묵묵히 책임지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느끼는 아들의 모습에 유가족과 동료들, 참석자들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삼켰다.
이어진 추도사에서는 동료 소방관의 절절한 목소리가 장례식장을 다시 울음으로 물들였다. 노 소방교와 2022년 해남소방서에 함께 임용된 동료는 “문을 열고 들어오면 ‘야식 먹자’며 웃어줄 것만 같은데 영정 속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미래를 이야기하던 고인의 모습도 회상하며 “그 행복한 시간이 왜 멈춰야 했는지 원망스럽다”고 울먹였다.
전남도지사장(葬)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1계급 특진 및 훈장 추서, 이재명 대통령 조전 낭독, 추도사,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거센 화마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대한민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들을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동료들의 거수경례 속에 영결식장을 떠난 두 소방관은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완도경찰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업무상실화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작업자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냉동창고 바닥 에폭시 제거 작업 중 토치를 사용하다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작업을 지시한 업체 관계자에 대해서도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