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원유 1억 1800만배럴 확보… 평시 80%” [美·이란 불안한 휴전]

산업부, 중동 대응 브리핑

“산유국들 국내에 원유비축 타진”
韓, 해협 밖 비축기지로 활용 기대

나프타 수급 평시 대비 10% 감소
“55% 수준의 NCC 가동률 70%로”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5%P 상향

국내 정유사 관련 유조선 7척이 호르무즈해협에 갇힌 상황에서 정부와 정유업계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경로로 대체 원유 1억1800만배럴을 확보한 것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 하지만 평소 원유 물량보다 많이 부족해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도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 원유와 나프타 등의 수급난 여파로 석유류 제품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 모습. 연합뉴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14일 열린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대체 원유 확보는 5월까지 1억1800만배럴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재 정유사들은 6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체 원유 도입국은 17개 국가로 가장 많이 들어오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사우디와 오만, 카타르, 카자흐스탄 등 주요 산유국에 특사를 보내 원유 확보에 나섰고, 정유사는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는 원유를 국제 시장에서 구매해왔다. 대체 원유 확보량은 평시 국내 사용 물량의 80%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동 국가는 유통망 안정을 위해 한국의 석유 비축기지 사용을 타진하고 있다. 양 실장은 “산유국들 입장에서는 원유를 해협 밖에 미리 두고 나중에 팔 수 있다면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동북아 비축기지를 활용하는 데 대해 관심이 많고 (우리 측에도)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유 확보량이 충분치 않으면서 나프타 수급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 양 실장은 “평상시 나프타 수급은 220만t 수준인데 정유사에서 만들어내는 나프타가 평시 대비 10%가량 줄어들 수 있고 해외 도입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4월 수급은 180만t 정도로 예상하고 5월에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부는 나프타 수급 상황에 따라 55%까지 떨어진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원유를 포함한 석유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석유류 제품 가격은 10% 가까이 뛰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9.9% 올랐다. 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은 바로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됐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2%)을 0.39%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민연금은 고환율 국면을 대응하기 위해 해외 투자 자산에 대한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15%로 5%포인트 상향했다. 환헤지 비율이 높아지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가 줄어든다. 대신 외환 당국과의 스왑 등으로 외화를 조달하게 돼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