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위급 소통 강화 기대… 대북 강경노선 촉각

미셸 박 스틸 주한 美대사 지명

서울 출생… 재선 하원 의원 출신
동맹 현대화·대미 투자 절충 과제
北인권 비판… 북·미 대화 역할 주목

트럼프 행정부가 1년 넘게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미셸 스틸 전 연방하원의원을 지명하면서 한·미 고위급 소통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2024년 7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4일 외교가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필립 골드버그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이후 줄곧 임시대리대사 체제로 유지돼 왔다. 대사 지명이 늦어지면서 한·미 소통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으나, 이번 지명으로 양국 간 정책 조율 공백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 여성 정치인 출신인 스틸 지명자가 정식으로 주한 미국대사에 임명되면 ‘동맹 현대화’를 외치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한국의 제도·정치적 현실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과제에 직면할 전망이다.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재처리 문제를 포함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세부 이행과 대미 투자 등을 둘러싼 한·미 간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도 스틸 지명자가 직면할 과제다.



이와 관련해 외교가에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주한 미국대사는 한·미관계와 더불어 미국의 대북정책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역대 미 행정부는 전문 외교관이나 국방 전문가 출신을 주로 기용했다. 스틸 지명자가 안보·경제 등의 이해관계 조정에 필요한 경험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스틸 지명자가 과거 북한 인권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점에서 북·미 대화 추진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스틸 지명자가 정치인 출신이라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람 이매뉴얼 전 주일 미국대사처럼 미 의회와 행정부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토대로 백악관·의회 간 메시지 조율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스틸 지명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사회 피해를 목격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장을 거쳐 2020년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 다만 2024년 11월 선거에서는 석패해 3선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