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고한 대로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이란 봉쇄를 시작했다. 최소 15척의 군함이 투입되면서 긴장이 감돌고 있다. 다만 물밑에서 여전히 외교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해군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오전 10시 정각부터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을 현지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해군 158척의 선박이 완전히 파괴됐고, 우리가 타격하지 않은 것은 소수의 ‘고속 공격정’”이라며 “이들 배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의 봉쇄에 가까이 온다면 그들은 즉각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당신이 싸운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군사 충돌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21일 휴전 종료일을 앞두고 주말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측 관계자를 인용해 2차 협상이 이르면 16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으며, 로이터는 이란 대표단이 일단 17~19일 일정을 비워뒀다고 전했다. 1차 협상 때 미국이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을 요구하자, 이란은 5년 중단을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이 영구 중단이 아닌 기간을 두고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작지만 타결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농축 우라늄 반출 등 다른 쟁점도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9.13포인트(2.74%) 오른 5967.7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51.38포인트(2.61%) 뛴 5960.00으로 출발해 한때 6026.52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 오름폭을 줄였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넘어선 것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뒤 첫 거래일인 지난달 3일 이후 42일 만이다. 이날 코스닥은 22.04포인트(2.00%) 오른 1121.88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