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여기 있는 거 다 주세요. 되는 거 위주로 빨리빨리!”
세계적인 미식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의 캐릭터를 패러디한 ‘미쉘리’의 호통에 주방이 요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더니, 김치우동과 꼬치구이 등 투다리의 시그니처 메뉴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운다.
지난 1일 투다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투다리×이수지 CM 본편’ 영상은 이처럼 ‘1인 다역’의 달인 이수지의 열연에 힘입어 공개 2주 만인 15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조회수 115만회를 돌파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상 속에서 이수지는 투다리 열풍을 전하는 앵커, 미쉘리, 주방장, 여배우, 미용실 사장 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누리꾼들은 “2분이 순식간에 지나갈 만큼 재밌다”, “투다리와 이수지의 만남이 신의 한 수다”, “여기가 그 노포 맞나”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과거 개그 프로그램에서 쌓아온 이수지의 친근하고 유연한 매력이 투다리라는 브랜드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1987년 창업주 고(故) 김진학 회장이 일본의 꼬치구이에서 영감을 얻어 설립한 투다리는 약 40년간 서민들의 퇴근길을 지켜온 대표적인 대중 주점이다.
특유의 붉은 칸막이와 아늑한 조명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준다’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세대를 불문한 소통의 광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외식 트렌드 속에서 자칫 추억 속의 노포로만 머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던 시점, 투다리는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수지 모델 기용은 ‘오래된 매장’이라는 과거의 인식을 걷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매장 25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다리 10기 인테리어’ 리뉴얼이 하드웨어적 변화였다면, 이수지 모델 기용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브랜드 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투다리는 이수지 모델 발탁 후 전반적인 매출이 5% 이상 상승했다고 세계일보에 전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라는 외식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성적표다.
이는 창업 시장의 활기로 이어졌다. 과거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집중됐던 창업 연령대는 최근 40대 초중반으로 낮아졌고, 심지어 2000년대생 가맹점주까지 등장하며 브랜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지난해 11월 충남 서산공장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이문규 투다리 체인사업본부 총괄 이사는 “이수지씨를 모델로 내세운 뒤 젊은 세대 사이에서 ‘투다리가 다시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며 “가맹점주 연령대도 낮아졌고, 이수지 모델을 보고 친근한 분위기를 확인했다는 반응이 많다”고 밝혔다.
투다리는 브랜드가 가진 정통성은 유지하되 조명, 테이블 간격, 플레이팅, 메뉴판 디자인 등 세세한 부분까지 감각적으로 재구성했다.
투다리 관계자는 “올해 광고 캠페인과 함께 배달 서비스 확대, 신규 매장 출점 본격화 등으로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며 “4월 한 달간 약 20곳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며 창업 상담 문의도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