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권강조"·국힘 "국제망신"…'대통령 이스라엘 발언' 공방

외통위 현안질의…외교장관 "망신이라 생각 안해…국제인도법 얘기하신 것"

여야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SNS 발언의 적절성을 놓고 충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춘 외교적 언사"라며 높이 평가한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국제적 망신"이라고 깎아내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대통령이 국정에 대해 얼마나 고심이 많은가. 아무 생각 없이 (글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익 관점에서 봤을 때 많은 고민 끝에 메시지를 냈을 것"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외교부가 SNS를 통해 이 대통령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을 겨냥, "이스라엘 외교부가 우리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홀로코스트를 경시한 것처럼 적시했는데 오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외교부 입장이 너무 소극적"이라며 외교부에 보다 강한 항의를 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여당 의원들의 시각에 공감하면서 "외교부는 (대통령) SNS의 진의와 취지를 확실히 이해했다. 그것은 바로 보편적 인권에 대한 강조, 특히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얘기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4월 13일은 이스라엘에는 홀로코스트 국가 공식 추모일이었다. 이스라엘이 국가적 상처를 회복하는 날을 목전에 두고 이 대통령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지적했다.

배 의원은 "각료로서 대통령의 부끄러운 실수를 보듬고 두둔해야겠다는 입장을 충분히 납득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께 '외교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이므로 SNS에 무지성으로 쓰면 안 된다'고 충언하라. 이런 대망신을 당할 필요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조 장관은 "저는 그게 망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의원님 말씀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장내에서는 배 의원과 조 장관, 여당 의원 사이에서 고성 섞인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 이스라엘 방위군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썼고, 이스라엘 외무부는 유대인 학살을 경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추가로 SNS에 올리며 보편적 인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