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늑대 '늑구'가 사파리 울타리 밑 땅을 파서 우리 밖으로 빠져나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8일째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이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AI 프로그램으로 조작된 시민 제보 사진(왼쪽)과 15일 같은 위치에서 바라본 오월드네거리의 모습.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좌측에 위치한 교회의 십자가가 보이지 않고, AI 프로그램 조작으로 인해 이정표의 영어 표기가 일그러져 있다.
또한 왼쪽의 사진은 도로의 화살표와 점선의 위치가 다르고 일부 미끄럼 방지 포장재가 없는 부분이 채워져 있다. 우측에 우회전 표시도 AI 프로그램 조작으로 인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8일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늑대 '늑구'가 사파리 울타리 밑 땅을 파서 우리 밖으로 빠져나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8일째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이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작 사진이 대거 유포되며 초기 대응에 혼선이 빚어진 것은 물론, 일부 언론 보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늑구 탈출 직후 접수된 제보 사진 상당수가 실제 촬영물이 아닌 AI 합성 이미지로 추정된다. 당국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100여건에 달하지만, 상당수는 오인 신고이거나 허위 사진을 근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의 한 학교의 운동장에 늑구의 이미지를 AI 프로그램으로 합성한 사진(왼쪽)과 15일 동일 장소의 모습. 왼쪽 사진은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어 수색에 혼란을 주었다.
상단의 아파트 단지 공사장의 가림막과 운동장의 잔디 상태로 보아 최근에 촬영된 사진이 아님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AI 프로그램으로 합성된 늑구의 모습도 머리와 몸의 비율, 그림자의 형태가 엉성하다.
조작된 시각자료가 확산되면서 수색 인력과 장비가 불필요하게 이동하는 등 행정력 낭비가 발생했고, 시민 불안도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와 소방당국은 “확인되지 않은 사진과 영상 제보는 수색을 방해하고 대응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허위 제보 및 AI 조작 이미지 유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