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의혹 국정조사 특위’가 그제 청문회를 시작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의 기대와 상반된 증언이 나와 논란이다. 민주당은 2019년 7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필리핀에서 북한 공작원 리호남을 만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으로 7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주장을 ‘조작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만나 (이 지사의) 방북 대가로 70만달러를 줬다”고 밝혔다. “초저녁 묵고 있던 호텔 후문에서 만나 김 전 회장이 있는 방으로 안내했고, 김 전 회장이 돈을 전달했다”는 구체적 증언도 했다. 서영교 국조특위 위원장이 “위증하면 처벌받는다”고 압박했지만, 방 전 부회장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방 전 부회장의 진술은 이종석 국정원장이 지난 3일 “리호남이 2019년 7월 필리핀에 오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과도 배치된다. 법원은 여권을 12개나 갖고 다니며 신분을 숨긴 공작원의 특성을 고려해 입출국 기록을 근거로 한 국정원 주장을 배척한 바 있다. 그런데도 국정원 측 비공개 증인은 “법원 최종심 결과가 항상 진실을 담보하느냐 하면, 역사적으로 아니었던 경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조작기소 프레임에 맞추려고 국가 공무원이 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는 건 어처구니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