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人3色 규제합리위 부위원장 …李 “토론으로 국민의 삶 개선”

‘비명’ 박용진, ‘보수학자’ 이병태
‘삼성맨’ 남궁범에 위촉장 수여
“열심히 싸우되 멱살 잡진 말자”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의 첫 회의에 앞서 박용진·남궁범이병태 부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들은 각각 민생(박용진)·성장(남궁범)·지역(이병태) 분야를 맡아 우리 사회의 여러 부문에 존재하는 규제를 혁신하기 위한 다양한 시각들을 고루 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부위원장, 김민석 국무총리, 이 대통령, 남궁범 부위원장, 이병태 부위원장. 연합뉴스

규제혁신위 부위원장 인선에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기조가 뚜렷하게 담겼다. 보수 진영에서 경제통으로 불려온 이 부위원장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 캠프에 몸담으며 경제 정책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 부위원장은 현역 의원 시절 당내 소장파이자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며 전당대회 등에서 이 대통령과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도 했다.

 

남궁 부위원장은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평생 민간 영역에만 몸담아온 인물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영역 출신 인물들로 부위원장단을 구성하며 이 대통령은 규제 혁신 앞에 여야도 계파도 영역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세 명의 부위원장들에게 모두 발언 기회를 주며 의견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부위원장이 세 분인데 좀 많다. (출신 영역이) 완전히 다르다”며 “세 분의 이런 시각들을 토론을 통해서 정립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열심히 싸우고 대신 멱살을 잡고 헤어지지는 말고 균형을 이루자’ 그런 표현도 장난스럽게 쓰는데, 규제혁신위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세 부위원장이 토론과 조화를 통해 국민 삶을 개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부위원장은 “경영학에서 어떤 전략을 수행할 때는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분명해야 성과가 난다”며 “국민주권정부가 끝났을 때는 대한민국의 경제 자유도를 아시아에서 톱으로 올리겠다든가 이렇게 분명하고 측정 가능한 객관적인 목표가 있어야 우리가 잘했다, 못했다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그걸 좀 준비해 주셨으면 하는 걸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규제 개혁을 해서 인식되게 하고 국민적 지지를 유도했으면 좋겠다고도 건의 드린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건의하지 말고 직접 그렇게 하시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