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물결 출렁이는 보리밭…’ 제23회 고창청보리밭축제 18일 개막

완연한 봄기운 속에 초록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전북 고창 청보리밭을 무대로 올해도 축제를 열어 방문객을 맞는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경관 관람을 넘어 걷고 지역에 머무르는 체류형 축제로의 전환을 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열린 고창청보리밭축제 개막을 알리는 농악 퍼레이드 모습. 고창군 제공

고창군은 ‘제23회 고창청보리밭축제’를 오는 18일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서 개막해 다음 달 10일까지 23일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 축제는 63㏊ 규모의 청보리밭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고창의 청정 자연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쉼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식은 첫날 오후 2시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농악 퍼레이드와 보리밭 걷기 체험이 결합된 참여형 행사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올해는 ‘보는 축제’에서 ‘걷는 축제’로의 변화가 핵심이다. 청보리밭 사이를 직접 걸을 수 있는 ‘보리밭 사잇길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은 초록 물결 속을 거닐며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는 감성형 포토존이 조성되고, 트랙터 관람차 체험도 더해져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보리밭을 배경으로 한 클래식 버스킹과 고창농악 거리공연, 퓨전국악 공연이 이어지며, 어린이날 연휴에는 인형극과 마술, 버블쇼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주차 요금 전액 환급제’를 도입해 방문객이 납부한 1만원의 주차 요금을 ‘고창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줘 축제장뿐 아니라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관광객이 고창에서 숙박·식음·체험 시설을 이용하면 사용 금액의 최대 50%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반값 여행’도 시행 중이다.

 

지난해 열린 고창청보리밭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청보리밭을 걷고 있다. 고창군 제공

김영식 고창군 부군수는 “주차면을 대거 늘리고 셔틀버스 4대를 상시 운행하는 등 방문객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며 “또 먹거리 부스 운영에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위생 점검 강화와 가격표시제 도입, 물가안정 부스 운영 등을 통해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를 구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