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며 “세계 평화와 국제 규범 인권 보호 같은 보편적 가치를 더는 외면할 수도, 또 외면해서도 안 되는 마땅한 책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중동 전쟁은 산업구조 혁신과 공급망 다변화라는 숙제와 함께 우리 외교의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익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더 큰 국익을 얻을 수 있도록 다른 나라 국민들 또는 다른 나라에 신뢰와 존경을 차분하게 쌓아 가야 한다”며 “책임 있는 글로벌 선도 국가로서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그리고 당당하게 이어나가 국격을 높이고, 국익을 제대로 지켜내야 되겠다”고 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는 데 대한 ‘비상 대응’도 재차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대응체계의 고삐를 다시 한 번 단단하게 조이고, 원유와 필수 원자재 추가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중동·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해 원유와 나프타를 추가 확보하는 성과를 낸 점을 언급하며 “원유 2억7300만배럴, 나프타 210만t의 대체 공급선을 확보했는데, 비서실장이 애 많이 쓰셨다. 잠도 잘 못 잤을 텐데, 큰 성과 내서 칭찬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수급 안정, 경제 산업 피해 최소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정부는 이번에 확보한 물량들이 빠르게 국내로 도입될 수 있도록 후속 협의와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 차원의 제조업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 질서의 퇴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글로벌 산업·무역 질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국가의 명운을 걸고 파격적인 혁신에 나서야 된다. 이를 위해서 첨단 기술과 인재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점 보호하고, 혁신적인 제품은 정부가 공공 조달 등으로 먼저 수요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또 “지방의 제조 역량 혁신, 인공지능 기반 제조 생태계 구축, 안정적 제조 주권 확보를 위한 한국판 국부펀드 설립 등에도 만전을 기해야 될 것”이라며 “지금은 위기를 버티고 극복하는 능력을 넘어서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과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