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이 북갑에 후보를 낼지를 두고 또다시 분란이 일고 있다.
보수 후보 분열에 따른 여당 승리를 차단하기 위해 친한(친한동훈)계와 부산 일부 의원이 공개적으로 '무(無)공천'을 주장하고 있으나, 부산 지역 의원 내에서도 의견이 갈릴 정도로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을 사실상 주도한 장동혁 대표가 북갑 공천 입장을 밝히며 '장·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부산 북갑에 우리 당 후보를 당당히 공천하고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공천 포기는 정당의 본분을 잊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4선 김도읍 의원과 친한계 초선 정성국 의원은 공개적으로 무공천을 주장했다.
공천관리위원이자 원내 수석대변인인 부산 초선 곽규택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서 "한 전 대표가 복당해 경쟁을 거쳐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자 부산 초선인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공관위원 입장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맞받았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무공천 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방미 중인 장 대표는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북갑 보선에 공천하느냐는 질문에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며 "공천은 당 대표가 공관위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공천에 대한 주장이야말로 비상식적이고 정당의 개념조차도 없는 말 같지 않은 수준 이하의 주장"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어렵고 힘든 우리 당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바로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를 겨냥, "강남 부유층 사이에 '원정 출마'가 생겨났다. 기저에는 '나는 잘났기 때문에 어디 가든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함이 자리 잡고 있다"며 "마치 정복자라도 되듯 '내가 이곳에 출마하는데 이곳 주민들이 고마워해야지'라는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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