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2% 성장 노력…전쟁 리스크 해소되면 환율 안정"

2차 추경 가능성엔 "1차 추경 집행 먼저"
"한미전략투자공사 세종 설립…지역균형발전 차원"
"美 베선트 재무장관 17일 양자면담…다양한 의견 확인할 것"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에 관해 "중동전쟁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한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주요 환율 정책이 완성되면서 펀더멘탈과 과도하게 괴리된 환율이 정상을 찾아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재경부 제공

그는 13만4천개가 개설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51억달러 규모의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발표에 더해 반도체 호황으로 외화가 국내에 계속 공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 수준'을 묻자 "수준은 시장에서 결정되니까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외화 공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 투자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각종 악재에도 지난 1월 전망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0%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국제기구들이 1.9%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결국 중동전쟁이 얼마나 빨리 끝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월별로 세수 상황을 보면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전망치를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반도체 시장이 너무 좋은 상황으로, (연초) 2.0%를 전망했을 때보다 시장의 기대가 높고, (성장률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전쟁이 끝난다면 한국 방위산업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 2.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전쟁이 다음 주 정도 끝난다면 노력을 적게 해도 가능하겠지만, 더 진행된다면 많은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검토할 수 있냐는 질문엔 "아직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1차 추경과 본예산 집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는 "금융위원장·기획예산처 장관에 필요하다면 한국은행 총재까지 모셔 정책 수단 간의 조합을 조율할 계획"이라며 "정책 대응의 적기성과 탄력성, 신축성을 높여서 대응하겠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국가의 안보 차원에서 의존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이나 내년 예산에 담으려고 한다"며 "석유 의존을 낮추기 위한 과감한 에너지 전환도 진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 부총리는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시행을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 본사를 세종시에 설치하겠다는 점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수도권 설치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안 된다고 했다"며 "지역 균형 발전 차원으로 6월 18일 세종에서 발족식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공공기관의 자산 관리를 위한 '자산통합관리체계'를 만들어 통합 관리해 효율적인 운영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부동산 보유세나 증권거래세 등 세제 개편 방향에는 "현재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연구 검토를 하는 상황으로, 고민해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워싱턴DC에 머무는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오는 17일 양자면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한 뒤 나중에 추가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IMF·세계은행(WB)·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도 양자 면담이 예정돼 있다"며 "다자개발은행들이 인공지능(AI) 허브를 한국에 만들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초대된 것을 거론하며 "오늘 프랑스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했는데, 정체된 G7에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한국에 굉장히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