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시’ 부산에 돔 형태의 야구장 건립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돔구장 건립은 부산시민의 표를 얻기 위해 매번 선거철마다 제기되는 ‘단골 공약’인데 부산시민의 팬심을 자극하는 ‘희망고문’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돔구장 건립 관련 공약은 오래됐다.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낡은 구장을 보유한 부산에 새로운 야구장 건립 계획은 허남식 전 시장 때부터 논의됐으나 서병수 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박형준 시장도 북항 야구장 건립에 가세했다. 박 시장은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항 재개발 용지에 제2 야구단 유치와 연계해 ‘바다야구장’ 건립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31년까지 국비 299억원을 투입해 기존 사직야구장을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프리미엄 야구장’으로 조성한다는 재건축 계획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후보들이 앞 다퉈 돔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프로야구 인기가 높은 부산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어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이 같은 약속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민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냉랭하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이 같은 확신에 찬 돔구장 건립 ‘공약(公約)’이 선거가 끝나면 경제타당성 등의 이유로 ‘공약(空約)’이 돼버리는 경우를 너무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부산 연고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언제까지 부산시민을 상대로 ‘돔구장 희망고문’만 할 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