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은 “그날을 잊지 않겠다”며 한목소리로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 사회 구현’을 약속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행사 주최 측이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기억식에 불참했다.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선 이재명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와 유족, 추모객 등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억식에 참석, 직접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향해 “오랜 세월 동안, 매일 같이 얼마나 큰 고통과 그리움을 감내해 오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는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너무나 당연한 이 기본과 원칙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재차 약속하며 “지난 슬픔을 넘어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했다.
행사장 입구엔 노란 리본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억·약속·책임’을 적은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안산 단원고를 졸업한 시민 A씨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과연 원하는 것만큼 진상 규명을 하고 상처가 치유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안전을 국민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독립적 재난 조사 기구를 만드는 ‘생명안전기본법’을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안전사고 시 독립 기구에 의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사 보장 등을 골자로 한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모두 그날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며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검은색 상복을 입고 회의 시작 전 추모 묵념을 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날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된 기억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당은 행사 주최 측이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밝혔다.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인근 광장에서도 12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추모식에서 “인공지능(AI)·드론 등 최신 과학기술을 활용한 재난안전 관리 혁신을 통해 현장 중심의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인천시는 유가족들이 사회적 고립을 느끼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든든한 공동체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4·16연대는 이날 오후 4시16분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세월호 기억 공간에서 시민 기억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