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남중국 노선 유류할증료 올려…중동전쟁 이후 첫 운임 인상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연료 수급난으로 한국∼남중국(홍콩 포함) 노선의 유류할증료(저유황유 할증료·ECC)를 5배 인상했다. 전쟁 이후 HMM이 운임 인상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중동 지역에 대해 항로 우회 조처를 내리면서 컨테이너당 1000달러를 부과한 바 있지만, 해당 조치는 당시 인도~중동지역을 운항 중이던 컨테이너선 3척에 한정된 조치였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화주사들에 공문을 보내 5월 1일 출항분부터 한국발 남중국향 ECC를 5배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20피트 컨테이너의 ECC는 기존 20달러에서 100달러로, 40피트 컨테이너는 4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승할 예정이다.

HMM의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그린호’. HMM 제공

ECC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따라 선사가 고유황유 대신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추가 연료비를 화주에게 전가하기 위한 할증료다. HMM 측은 이번 인상 배경에 대해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해 유가가 폭등하고 연료 공급 여건 또한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싱가포르항 기준 초저유황유(VLSFO) 가격은 2월 27일 t(톤)당 522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1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류비는 선박 운항 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미국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항공업계를 넘어 국내 해운업계에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다른 선사들도 20피트 컨테이너 유류할증료를 기존 50달러에서 150달러로,40피트 컨테이너 ECC를 100달러에서 300달러로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류할증료 인상이 다른 노선으로 확대될 경우 화주들의 물류비 부담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남중국 노선의 운임이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00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ECC 상승분 80달러는 운임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