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유치를 추진 중인 ‘포뮬러원(F1) 그랑프리’ 개최에 청신호를 밝혔다. 기존 공공도로의 ‘시가지 서킷(Street Circuit)’ 모델을 도입해 도시 전체를 거대한 글로벌 마케팅 행사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시의 전략이다.
시는 지난해 6월 착수한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비용편익분석(B/C) 값이 1.45로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서킷 디자인 전문업체인 독일의 틸케(Tilke),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공동 수행했다. B/C 분석은 1.0 이상일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F1 그랑프리는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주관하고 F1 그룹이 상업적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연간 24개 도시에서만 열리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 결정체’라 불린다.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도 꼽힌다.
이번 용역에서 5년간 대회 개최를 가정했을 때 총편익 1조1697억원, 총비용은 828억원으로 나타났다. 경제성 외 사업 수익성도 확보 가능했다. 총수입은 1조1297억원으로 집계됐다. 민간 주도 운영으로 공공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며, 중앙·지방정부의 지원 예산은 2371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시는 대회 후보지로 송도 달빛축제공원 일원을 집중 연구했다. 인천대교, 워터프런트 호수, 센트럴파크 경관,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지하철 1호선 근접성 등 훌륭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
레이스트랙 길이는 4960m, 최고 시속 337㎞ 수준으로 현대적인 F1 서킷 기준(Grade 1)을 모두 충족시킨다. 여기에 차량 정비, 타이어 교체, 연료 보급이 이뤄지는 공간인 피트빌딩(Pit Building)의 경우 공유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관람객 수용력은 일일 12만명 규모로, 3일 대회 기간 내외에 30만∼4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예상된다. 또 관광수익 약 5800억원과 4800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시는 대회의 흥행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정주여건 보호에도 만전을 기한다. F1 그랑프리의 평균 소음이 대형 케이팝 콘서트 정도임을 고려해 주거지 인근에 높이 3m, 1800m 구간의 방음벽을 갖추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도 검토한다. 이외에 외곽 환승주차장 운영, 셔틀버스 연계 등으로 교통 통제 불편을 없앤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4년 2월 일본을 방문해 F1 그룹에 인천 그랑프리 개최 의향서를 전달하면서 유치 추진을 공식화했다. 유 시장은 “F1 그랑프리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도시 브랜딩과 관광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적 동력”이라며 “인천을 공항만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목적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