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20분 vs 전철 1분… ‘대장·홍대선’ 6%가 바꿀 서부권 서열

5개 핵심 노선 환승하는 서부권 ‘황금 노선’… 2031년 개통 향해 순항 중
대장~홍대 광역철도의 12개 정차역과 주요 환승 노선을 정리한 인포그래픽. 제미나이AI를 이용해 생성했음.

수도권 서부권역의 교통 지도를 새롭게 그릴 ‘대장~홍대 광역철도(대홍선)’ 사업이 2026년 3월 기준 공정률 6%를 기록하며 2031년 개통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총 12개 정거장이 들어서는 이번 노선은 철도 소외지역이었던 부천과 서울 강서·양천구를 서울 핵심 거점인 홍대입구역과 20분대로 연결하는 서부권의 ‘동맥’ 역할을 할 전망이다.

 

◆ 부천 대장부터 서울 홍대까지… 실시계획상 12개 정차역은?

 

18일 국토교통부 실시계획에 따르면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신도시를 기점으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까지 총 20.1㎞를 잇는다. 현재 계획된 12개 정거장은 ▲대장 ▲오정 ▲원종 ▲고강 ▲신월 ▲화곡 ▲가양 ▲덕은 ▲상암 ▲성산 ▲홍대입구 등이다.

 

특히 이번 노선의 최대 강점은 ‘그물망 환승 체계’에 있다. △2호선(홍대입구) △5호선(화곡) △9호선(가양) △서해선(원종) △경의중앙선(홍대입구) 등 서울 핵심 노선들과 직접 연결된다. 이를 통해 그간 지하철 이용을 위해 버스로 20분 이상 이동해야 했던 신월동, 고강동 주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신월동의 반란… 목동에 기댄 서러움 끝낼까

 

특히 이번 노선의 주요 수혜지로 꼽히는 양천구 신월동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신월동은 서울 내 대표적인 ‘철도 사각지대’로 꼽히며 인근 목동의 인프라를 공유하기 위해 아파트 명칭에 ‘목동’을 붙이는 등 입지적 한계를 극복하려 애써왔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지하철역이 멀어 ‘목센아’로 불리는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등이 대표적이다.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순항 중인 대장~홍대선 광역철은 철도 불모지였던 수도권 서부권역을 쾌적하고 빠르게 연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대장~홍대선이 공정률 6%를 넘어서며 실질적인 궤도에 오르자 이제는 이름값이 아닌 ‘실질적 가치’로 재평가받는 모양새다. 신월역(가칭)이 신설되면 화곡역과 가양역을 통해 여의도·강남권을 잇는 서부권 주거 요충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목동의 명성에 기대던 과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입지 가치를 구축하고 있다.

 

◆ 신고가 찍은 덕은·대장지구… “지하철이 가른 가치”

 

철도망 확충에 따른 수혜 지역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한강변 신축 단지가 밀집한 고양 덕은지구는 ‘DMC자이리버’ 전용 84㎡가 최근 13억1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되며 지하철 신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해시설 없는 청정 학군에 ‘덕은역’이라는 날개가 달린 셈이다.

 

3기 신도시인 부천 대장지구 역시 마찬가지다. 대장역과 오정역을 중심으로 주거 단지가 계획되면서, 입주 시점에 맞춰 지하철이 개통될 수 있을지가 신도시 성공의 열쇠로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홍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저평가됐던 서부권 주거지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마포구 ‘DMC역·상암고역’ 소송전… 합리적 교통망 구축이 관건

 

공정률은 계획대로 6% 선을 돌파했지만, 사업 종점부인 마포구와의 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마포구는 최근 6호선·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교차하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환승을 위한 역사 추가와 주거 밀집지인 상암고역 신설을 요구하며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2024년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마포구청 시청각실에서 열린 ‘대장~홍대선 DMC역 신설을 위한 구청장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에게 역사 추가 설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마포구제공

마포구는 이번 소송이 단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잘못 설계된 교통망을 바로잡아 광역교통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입장이다. 인허가권을 쥔 지자체와 국토부 간의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공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2031년 개통 목표에는 변동이 없으나, 현장 여건에 따라 공사 착수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 20분대 주파, 서부권 교통 혁명의 시작

 

대장~홍대선은 부천과 서울 서부를 잇는 단순한 연결로를 넘어, 향후 인천 청라·계양 연장 논의까지 이어지며 수도권 서북부 거대 메트로 라인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6% 공정률은 사업의 실질적 시작을 의미한다”며 “마포구의 소송 결과와 지자체별 비용 분담 협의가 개통 시기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인 만큼, 실거주자와 투자자 모두 인허가 과정을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