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로 마시고, 경험으로 산다…1조원 시장이 바꾼 소비 기준

점심시간, 편의점 냉장고 앞. 음료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당류 대신 ‘제로’를 먼저 확인하고, 맛보다 ‘어떤 경험을 줄지’를 따진다. 한 병의 선택이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소비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게티이미지

최근 음료·주류 시장은 제품 경쟁을 넘어 ‘경험형 소비’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로 음료 시장은 1조원대 규모로 성장하며, 탄산 중심에서 차·스파클링 등으로 카테고리가 확장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주류 지출 규모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벤트·굿즈·공간 결합 등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마케팅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 소비 과정 자체를 설계하는 전략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롯데칠성음료는 ‘립톤 제로 복숭아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복숭아 과즙을 더한 홍차 베이스에 탄산을 결합한 제로 슈거 제품이다. 캔 형태로 355㎖ 용량이다.

 

기존 제로 음료가 탄산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차·과일 기반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덜 마시는 것’이 아닌 ‘같이 마시되 부담을 줄이는 선택’으로 소비 기준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앞세워 월드컵 마케팅에 나선다. 단순 광고를 넘어 직관 티켓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카스 프레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국가대표팀 경기 직관 기회를 제공하고, 유니폼·응원 굿즈 등 다양한 보상을 마련했다. 식당과 온라인에서는 5월 9일까지, 편의점·마트에서는 3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주류 소비가 ‘마시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스포츠·이벤트와 결합된 경험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반영된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광화문 믹사토’를 앞세운 마케팅을 전개한다.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를 활용한 칵테일로, 특정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메뉴다. 알코올 도수는 8.2도다.

 

전용 하이볼잔과 ‘광화문 자개 코스터’ 굿즈를 함께 선보이며 제품·공간·기념 요소를 동시에 묶었다. 굿즈 증정 이벤트는 5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흐름은 분명하다. 제로로 부담을 낮추고, 경험으로 소비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제는 무엇을 마시느냐보다,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