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유조선에 발포”…트럼프의 선택은?

부통령·국무·국방장관 회의 소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재고조와 이란과의 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하루 이틀 내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란과의 종전협상 타결에 매우 낙관적이었지만, 이란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재봉쇄를 선언하고 일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이 회의 소집의 배경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브 윗코프 특사,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오전 백악관 상황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재고조와 이란과의 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AP=뉴시스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하는 동안 혹은 행사가 끝난 직후 이들 고위급 인사가 백악관에 잇따라 도착했다고 전했다.

 

CNN은 그러면서 “이러한 분주한 움직임은 임박한 휴전 시한을 앞두고 진행 중인협상 노력과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는 전투 재개 가능성 등을 트럼프 행정부가 저울질하는 가운데 나타났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대해 “그들은 해협을 다시 폐쇄하길 원했지만, 우리를 협박할 수 없다”, “좀 교묘하게 굴고 있다” 등으로 비판하면서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오늘 중으로 몇몇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란과의 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실제 종전협상 중재자로 나선 파키스탄 측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는 이날 사무총장 명의 성명에서 최근 중재자로 테헤란을 방문한 파키스탄 군사령관이 미국이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면서 “이란은 이를 검토 중이며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협상의 ‘키맨’으로 불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 등 파키스탄 대표단이 지난 15일 이란을 방문해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군부 등과 회담에서 전달된 미국의 제안 및 2차 협상을 위한 계획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고속정 2척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공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이 18일(현지시간) 저녁부터 폐쇄됐으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 전에는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IRGC 해군은 이날 자체 선전 매체인 세파 뉴스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할 것이고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RGC는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음으로써 지난 8일부터 하기로 한 2주간의 휴전을 위반한 데 따라 이같이 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IRGC 해군은 선박과 소유주들에게 IRGC 채널과 비상주파수(VHF 16번 채널)를 통한 자신들의 공식 발표를 따를 것을 요구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명은 아무런 신뢰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