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군 공항 이전 사업을 두고 인근 화성시민들의 찬성 여론이 상승 추세를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 일간지들의 잇따른 여론조사에선 지난해 6월 35.8%에 그쳤던 찬성 의견이 이달 56.3%까지 급증했다. 예비이전 후보지가 있는 서부권역 주민들의 변화가 두드러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이달 중부일보 의뢰 조사에 따르면 ‘수원 군 공항 이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6.3%로 나타났다. 이는 ‘반대한다’는 응답(25.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1.7%였다.
이 조사는 지난 10~11일 화성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 95%에 신뢰수준은 ±3.1%포인트다.
지역별로는 화성 서부지역인 만세구에서 찬성 42.0%, 반대 42.1%로 찬반 여론이 엇비슷했다.
주목할 점은 여론의 변화 속도다. 올해 1월 경기일보 조사에서 만세구에서 찬성 34%, 반대 50%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화성시 다른 지역의 찬성률도 병점구가 71.3%로 가장 높았고, 효행구 60.3%, 동탄구 56.9%였다.
지난해 6월 이후 경기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3차례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 같은 경향은 두드러진다.
인천일보 조사(2025년 6월)에선 찬성률 35.8%, 경인일보 조사(2025년 9월) 41.5%, 경기일보 조사(2026년 1월) 51.7%로 각각 나타났다.
시민들은 지지부진한 갈등을 해결할 최우선 방안으로 ‘주민 투표’를 꼽았다.
이달 중부일보 조사에선 이 같은 답변이 27.1%를 차지했다.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시’(24.7%), ‘양 지자체 간 협의체 구성’(23.3%), ‘정부 주도 공론화위원회 운영’(12.2%)이 뒤를 이었다.
다만 여론조사는 측정 시기, 설명·질문 유형 등의 방식이 어느 정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화성 내 찬성 여론이 우세를 보이는 건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며 “정부 주도하에 경기 남부권의 미래를 여는 핵심 과제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수원시는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 등을 이유로 권선구 세류동에 있는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해왔다. 국방부는 2017년 화성시 만세구 화옹지구 일대를 예비이전 후보지로 지정했으나 협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정명근 화성시장도 지난달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만나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옹지구에 대한 지정 철회와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경기도 역시 2024년 11월 군 공항 이전을 전제로 하지 않은 예비 후보지 3곳을 새롭게 선정했으나,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지 않아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경기국제공항 반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