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5 권총 ‘노후 경고등’… 공군 77%·육군 1만정 내구연한 초과

1988년 전력화 K5, 38년 사용 ‘한계 도달’
차세대 권총 검토…하지만 도입은 아직
장교·전차병 필수 무기…현장 부담 커진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국산 K5 권총 중 상당수가 내구연한(25년)을 초과한 노후 총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각 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군이 보유한 K5 권총 5428정 가운데 4179정이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공군 보유량의 77%가 노후총기인 셈이다. 해병대는 보유량 4000여정 가운데 40%인 1500여정이 내구연한을 초과한 노후 총기로 분류됐다. 육군은 4만8000여정 중 1만1000여정이 내구연한을 초과했다. 육군 보유 K5 중 22%가 노후 총기인 셈이다. 해군은 4907정 가운데 427정(8.7%)이 내구연한을 초과해서 각 군 중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 장병들이 권총을 활용한 실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985년 개발에 착수해 1988년 전력화된 K5 권총은 강철에서 알루미늄 합금으로 권총의 소재가 바뀌던 트렌드를 받아들여 기존 미국산 콜트 권총 대비 상당한 경량화를 이뤘다. 왼손잡이도 불편하지 않게 사용이 가능하다. 장교와 더불어 전차병 등 소총을 휴대한 채 기계화장비를 운용하기 어려운 인원, 보조화기가 필요한 특수전 요원과 군사경찰 등에 K5 권총이 주어진다. 하지만 전력화 이후 38년간 사용하면서 K5 권총은 노후화했고, 교체가 늦어지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모양새다.

 

군은 사격 시 반동이 적고 명중률이 높은 차세대 권총의 전력화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후반기에 차세대 권총에 대한 소요검토요청서를 합참에 제출, 내년에 소요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K5 권총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고, 북한군이 새로운 권총을 개발한 상황에서 차세대 권총 사업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제2경제위원회 산하의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하면서 딸 주애와 권총 사격을 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신형 권총의 전투 성능을 파악하고 “진짜로 훌륭한 권총이 개발되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형 권총의 설계는 지난 2월 19일 당중앙군사위의 심의 비준으로 승인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권총이 김정일 체제에서 쓰였던 백두산 권총보다 현대화한 것으로 판단, 제원과 전력화 여부 등을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