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박빙 승부를 펼쳤던 위성곤·문대림 의원이 ‘원팀’을 선언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19일 제주시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승리를 위한 더민주 원팀 선언식’을 개최했다.
앞서 16~18일 실시된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결과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이 문대림 의원(제주시갑)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선언식에서 문 의원은 “위 의원의 정책적 비전과 정치적 소신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하나가 돼 도민에게 다가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길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위 후보는 “원팀 선언을 통해 우리가 원래 하나였음을 확인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제주도민의 삶을 더 낫게 바꾸고 행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목표를 위해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원팀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양측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 등 갈등을 정리하는 데도 협의하기로 했다.
위 후보와 문 의원은 고소·고발 건과 관련해 “차차 확인해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 후보는 서귀포에서 2006년부터 도의원(동홍동) 내리 3선, 2016년부터 20·21·22대 국회의원으로 내리 선출된 3선 의원으로, 이번이 첫 번째 도지사직 도전이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하기 위해 2015년 도의원직을 내려놨고, 이듬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공교롭게 당시 총선 경선 상대가 문대림 의원이었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현직 지사(오영훈)와 국회의원(위성곤·문대림) ‘빅3’ 대결 구도로 치러져 관심을 모았다. 오 지사는 민주당 광역단체장 하위 평가로 20%를, 문대림 의원은 2012년 공천 불복 경력으로 25%를 총득표수에서 감산하는 페널티를 받으면서 위성곤 후보가 비교적 유리하다는 평가가 일찌감치 나왔다.
그럼에도 상대 후보가 각각 현직 지사, 다양한 경험에서 쌓은 조직력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예측 불허 승부가 펼쳐졌다.
결선은 탈락한 오 지사 표 향배와 문 의원의 25% 감점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위 후보는 본경선에서 탈락한 오 지사와 손잡으며 지지층과 세력을 흡수하는 ‘오-위 연대’ 전략을 폈다. 세 번째 도지사직에 도전한 문대림 의원은 25% 감점에도 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고배를 마셨다.
◆위성곤, 30일 이전 의원직 사퇴하면 6·3 서귀포 보궐선거
결선이 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상호 비방, 토론회 거부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양 후보 측 모두 1인 2투표 유도 행위가 불거져 국민참여경선 시스템에 허점도 드러났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 안심번호 선거인단(일반 유권자)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이다. 1인 1표가 원칙이다. 그런데 자동응답 전화(ARS) 투표에서 당원이 아닌 것처럼 응답을 하면 일반도민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1인 2투표’ 종용은 공정성 훼손은 물론 국민참여투표 시스템 허점을 이용해 표심과 여론 왜곡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공직선거법은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거짓 응답을 유도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제주도지사 후보를 최종 결정하면서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제주지사 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과 국민의힘 단수 공천받은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진보당 김명호 전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본부장, 무소속 양윤녕 전 소나무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출마한다.
위 후보가 30일 이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면 6월 3일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진다.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논란과 갈등은 많은 도민들께 우려를 안겨주었다.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 후보 간 갈등이 반복되는 모습은 제주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을 통해 제주의 현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상호 비방과 갈등이 아닌, 실질적인 해법과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할 때 비로소 도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법정 토론회에 그치지 않고, 경제·환경·청년·관광·1차산업 등 폭넓은 주제별 토론회를 함께 하며 도민들께 제주의 미래 비전을 직접 평가받는 자리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위 후보에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