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가장 적은 대구… 주먹보다 ‘말’로 때린다?

피해 응답률 1%… 14년째 최저
언어 폭력·집단 따돌림은 증가
지능형 폭력 맞춤형 대책 필요

대구 지역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폭력의 양상이 신체적 가해보다는 언어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지능화?고착화하고 있어 정교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대구의 피해 응답률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3.0%)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구는 이번 조사에서 14년 연속 전국 최저치를 경신하게 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3%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0.9%), 고등학교(0.5%) 순으로 조사됐다. 저연령층일수록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노출 위험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수치상으로는 안정세지만 폭력의 질적인 변화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피해 유형 중 ‘언어폭력’ 비중은 41.7%로 지난 1차 조사(39.2%)보다 높아졌다. 특히 ‘집단 따돌림’은 1차 조사(15.8%) 대비 5.3%포인트 급증한 21.1%에 달했다. 신체 폭력(12.2%)이나 사이버 폭력(3.9%)이 감소하거나 정체된 것과 대조적이다. 물리적 타격보다 정서적 고립을 택하는 ‘지능형 폭력’이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청은 이런 성과가 현장 중심의 예방 교육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지역 모든 학교에선 교사와 학생이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부적응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제존중 행복시간’을 연 12회 이상 운영 중이다. 교육 3주체(학생?학부모?교사)가 직접 학칙을 만드는 ‘학교문화 책임규약 캠페인’을 통해 자정 능력도 키우고 있다. 사후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사안 발생 시 전문가들이 학교를 방문해 갈등을 중재하는 ‘관계회복지원단’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최저치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책임을 다하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더욱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