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파트너십 비결은 열망을 잃지 않는 것”

피아노 듀오의 전설 라베크 자매

LG아트센터서 ‘두 대의 피아노, 하나의…’
예술가 장 콕토와 글래스의 만남을 연주
“글래스 음악 설명하기 어려운 마법 있어”

프랑스 전방위 예술가 장 콕토와 현대음악의 거장 필립 글래스. 그리고 전설적 듀오 명반 ‘아멘의 환상’(1970)을 낸 이후 반세기 동안 ‘피아노 듀오’로 활약한 라베크 자매의 예술세계가 4월 2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리는 ‘두 대의 피아노, 하나의 숨결’ 무대에서 하나로 엮인다. 장 콕토 영화를 원작으로 글래스가 1990년대 작곡한 세 편의 오페라를 다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으로 편곡한 ‘장 콕토 3부작’. 글래스가 라베크 자매만을 위해 두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새롭게 완성한 작품이다.

1968년 파리 ‘68혁명’의 격동기에 보장된 솔로 연주자로서 미래를 버리고 피아노 듀오를 택한 76세의 카티아와 74세의 마리엘 라베크 자매는 지금도 유서깊은 로마 보르자 가문 저택에 함께 거주하며 매일 새로운 악보를 탐구한다.

카티아·마리엘 라베크 자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19일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카티아는 글래스 음악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기 어려운 마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 몇 개의 음표, 아주 단순한 소재로 시작해 펼쳐내는 감정은 예상치 못한 감동을 줍니다. 미니멀한 모티프 안에 섬세함이 있고, 때로는 눈부시게 비상하는 서정성도 느껴집니다.”

이번 공연의 시각적 핵심은 무대 위 거대한 샹들리에다. 카티아는 “샹들리에는 작품의 이야기 속 공간, 즉 ‘앙팡테리블’의 침실, ‘미녀와 야수’의 성, ‘오르페’의 작업실 같은 친밀하고 내밀한 분위기를 무대 위에서 재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마리엘은 “무대에 들어서는 순간 어둠 속에서 흘러나오는 장 콕토의 녹음된 육성이 우리를 자연스럽게 그의 분위기와 세계로 이끌어준다. 이는 예술감독 시릴 테스트의 아름다운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반세기를 함께 무대 위에 선 비결에 대해 마리엘은 “어떻게 이렇게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저도 설명하기가 어렵다. 비결 같은 건 없다. 기적이다. 핵심은 함께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 연습하고자 하는 열망, 새로운 레퍼토리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에서도, 무대 위에서도 자유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