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유례없는 이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농구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6강 PO(5전3승제)에서 정규리그 순위표 위에 있던 팀들이 4강에 직행하는 관례를 비웃듯, 5위 고양 소노와 6위 부산 KCC가 각각 4위 서울 SK와 3위 원주 DB를 나란히 3연승으로 잠재우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6강 PO가 5전3승제로 굳어진 2008~2009시즌 이후 하위 팀들이 상위 팀을 동반 탈락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전2승제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2005~2006시즌 이후 무려 20년 만에 다시 한 번 ‘언더독의 반란’이 재현됐다.
그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듯 ‘빅4 완전체’로 나선 봄 농구 첫 관문은 강력함 그 자체였다. 최준용은 DB와 6강 PO 3차전에서 29점을 쏟아붓는 등 공격을 이끌었고, 허웅은 고비 때마다 꽂아 넣는 외곽포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의 화력을 극대화했다. 송교창도 두 자릿수 득점에 가세하고 허훈 역시 깔끔한 리딩과 끈질긴 수비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런 모습이라면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위 최초 우승 신화를 썼던 KCC가 ‘정규리그 6위 최초 챔프전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도 바라보게 한다.
이제 시선은 4강 PO(5전3승제)로 향한다. 23일에는 소노가 정규리그 1위 창원 LG를 상대로 적지에서 1차전을 치른다.
LG의 핵심은 정교한 3점슛과 악착같은 대인마크를 자랑하는 유기상과 골밑을 장악하는 아셈 마레이다. 탄탄한 수비와 골밑 우위를 앞세운 LG가 소노의 기세를 잠재우고 1위의 자존심을 지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24일에는 정규리그 2위 안양 정관장과 KCC가 맞붙는다. 정관장의 사령관 변준형은 군 전역 후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공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변준형의 파트너인 박지훈 역시 승부처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정관장의 안정을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