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엄흥도(유해진 역)와 관련된 고문헌이 다음 달까지 연장 공개된다. 해당 문서는 엄흥도의 후손들에게 군역 등을 면제해 주었던 공식 문서로, 당초 지난달부터 이달 19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서만 한시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전시 기간이 5주 더 연장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고문헌으로 보는 단종과 엄흥도’ 특별전의 전시 시간이 다음 달 24일까지로 연장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733년(영조 9년) 병조(兵曹·조선시대 군사관계 업무를 총괄하던 중추적 기관)가 엄흥도 후손에게 내린 ‘완문’ (完文·관부에서 발급한 문서)을 처음으로 공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가로 205㎝·세로 37.4㎝ 크기의 문서로, 영조(1724∼1776)의 명에 따라 엄흥도 6대손 엄철업 등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단종(1452∼1455)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렀다고 전하는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고 그 후손에게 군역을 면제해 주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료로 의미가 크다.
2019년 엄근수(경북 군위)씨가 기탁하였으며, 기탁자의 동의를 받아 특별전 기간에만 일반인에게 공개 된다.
도서관 측은 “전시 기간이 짧아 아쉽다는 학계와 관람객의 요청이 이어져 논의 끝에 전시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이광수(1892∼1950)가 집필한 역사 장편소설 ‘단종애사’의 필사본(1930년대)과 인쇄본(1935년) 등도 함께 소개한다.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유배 가는 과정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영인본(影印本·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방법으로 복제한 인쇄물)도 볼 수 있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더 많은 관람객이 우리 기록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