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조 시장 열린다…美 첫 환자 투여 ‘ADC 항암 신약 전쟁’ 본격화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뒤흔들 ‘36조원 규모’ 경쟁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게티이미지

2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허가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는 14개 수준이다.

 

하지만 승인 제품과 임상 3상 후보를 포함한 관련 시장 수익은 2028년 약 260억달러(약 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허가된 제품은 제한적인데 임상은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ADC를 면역항암제 이후 가장 큰 치료 패러다임 변화로 평가한다.

 

국내에서도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인투셀, 오름테라퓨틱스 등 다수 기업이 ADC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섰다.

 

실제 대형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최대 1조605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ADC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런 가운데 종근당은 ADC 기반 항암 신약 ‘CKD-703’의 글로벌 임상 1/2a상 시험을 위한 미국 내 첫 환자 등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비소세포폐암(NSCLC)과 다양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미국 텍사스의 MD Anderson Cancer Center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 약 12개 기관이 참여하며, 미국 오하이오주의 Gabrail Cancer Center에서 첫 환자 등록이 이뤄졌다.

 

임상의 주요 목적은 안전성과 최대내약용량(MTD)을 확인하고, 개념입증(POC)을 통해 최적 용량을 도출하는 것이다.

 

CKD-703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결합한 후보물질이다.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된 ‘정밀 타격형’ 항암제다.

 

이 약물은 2025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a상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026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임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향후 유럽 등으로 임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ADC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ADC 기반 파이프라인 확장을 추진 중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용 생산시설과 완제의약품 설비 확충을 통해 위탁생산(CDMO)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경쟁은 단순 연구개발을 넘어 플랫폼 기술 확보, 임상 속도, 글로벌 기술이전 규모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3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 시장에서, 누가 먼저 상업화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향후 항암제 판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