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문턱에서 멈춘 ‘빨간바지 마법’ 김세영 6개월만 통산 14승 눈앞서 날려

한타 차 선두 달리다 17번 홀 통한의 보기
공동 선두 허용한 뒤 연장전서 우승 내줘
6개월 만 14승 다음 기회로 미뤄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카바예로CC(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 이글 로스앤젤레스 챔피언십(총상금 375만달러) 최종 4라운드. 두 타 차 선두로 출발한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33·메디힐)은 11번 홀(파5)에서 찌릿한 이글을 낚으며 타수를 벌여 정상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12번 홀(파4) 보기를 15번 홀(파3) 버디로 만회했지만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통한의 보기를 범했다. 결국 김세영은 무서운 추격전을 펼친 해나 그린(30·호주)과 임진희(28·안강건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끌려갔고 가볍게 버디를 낚은 그린에게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김세영. AP연합뉴스

선두와 두 타 차 2위로 1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은 2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또 3라운드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2타차 선두를 유지해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약 6개월 만에 통산 14승을 달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를 가르는 최종라운드 막판에 실수가 나오면서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김세영은 3라운드에서도 전반 홀에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2위권을 큰 격차로 앞서다가 막판 14~17번 홀에서 4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추격을 허용했는데, 이날도 뒷심 문제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세영은 경기 뒤 “기회가 있었는데 놓쳐서 아쉽다. 다음 대회는 잘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세영. AFP연합뉴스

반면 그린은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반 홀에 한 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그린은 11번 홀(파5) 버디에 이어 13~16번 홀에서 신들린 4개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공동 선두에 올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에서도 공격적으로 코스 공략에 나선 그린은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상금은 71만2500달러(약 10억5000만원). 그린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윤이나 AFP연합뉴스

윤이나(23·하이트진로)는 4위(16언더파 272타)에 올라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톱5 성적을 달성했다.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달 포드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6위다. 그는 이날 9번 아이언으로 16번 홀(파5)에서 샷 이글을 잡았고 17번 홀(파3)에서도 같은 클럽으로 홀인원에 가까운 티샷을 날리며 버디를 낚았다. 아직 데뷔 첫승을 신고하지 못한 윤이나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출발을 하고 있어서 올해는 한 번쯤 우승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6타를 줄인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은 순위를 5위(14언더파 274타)로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