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생명체와 보폭을 맞추는 아이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말의 불규칙한 보행 리듬은 아이의 무너진 균형감각을 자극했고, 부드러운 말 갈기를 만지는 손길은 얼어붙었던 정서를 녹였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가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재활승마 설명회 및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장애아동 가족과 재활의학 전문의 등 20여 명을 초청해 재활승마의 의학적 효용성을 현장에서 입증하고, 장애아동 가족에게 정서적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재활승마의 치료적 가치를 이론과 실제 양면에서 입증했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분당 차병원, 삼성서울병원,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 국내 최고 권위의 재활의학 전문의들이 집결해 코치진의 시연을 매서운 눈으로 살폈다.
재활승마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고도화된 치료법’이다. 체험에 참여한 한 전문의는 “말이 걸을 때 발생하는 3차원적인 진동이 기승자의 골반에 전달되는데, 이는 사람이 걷는 동작과 매우 유사한 신체적 자극을 준다”면서 “특히 자폐 및 발달장애 아동의 균형감각 향상과 정서적 안정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현장에서 다시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전문 코치진의 시연을 시작으로 △아동 맞춤형 교감 체험 △가족과 함께하는 말 캐릭터 쿠키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병원의 딱딱한 재활 기구 대신 말과 눈을 맞추고 쓰다듬는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재활을 고통스러운 훈련이 아닌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병원 밖에서 아이가 이렇게 밝게 웃으며 집중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재활승마의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고,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재활승마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기도 하다.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은 “재활승마는 생명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체와 마음을 동시에 치유하는 독보적인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