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폐기형’ 신생아, 고비 딛고 기적 쓰다

선천적으로 폐 부푼 송한결군
서울아산병원서 수술 뒤 퇴원

선천성 폐기형으로 호흡이 어려워 ‘최후의 치료’로 불리는 에크모(ECMO·인공심폐보조장치)까지 달았던 신생아가 수술에 성공해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아산병원은 심각한 폐기형으로 폐가 2배가량 부풀었던 송한결군이 이 병원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팀에게 에크모 보조 폐종괴 제거술을 받고 최근 퇴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이병섭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가 선천성 폐기형을 극복하고 퇴원을 앞둔 한결이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한결이 어머니는 지난해 10월 임신 22주차 정밀초음파 검사에서 폐에 혹이 보인다는 이상 소견을 받았다. 검사 결과 폐종괴가 왼쪽 흉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오른쪽 폐도 정상 기능의 40% 수준으로 예상됐다. 지난 1월 출생 직후 한결이의 상태는 더욱 위중했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폐종괴가 심장과 반대쪽 폐를 압박하면서 기흉과 폐고혈압이 동반됐고,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지 않는 중증 호흡부전 상태에 빠졌다. 한결이는 호흡을 보조하는 치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생후 이틀 만에 에크모 치료를 시작했다. 생후 13일째 되는 날, 의료진은 에크모로 호흡과 순환을 유지한 상태에서 폐종괴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4㎏도 되지 않는 신생아의 몸에 에크모와 인공호흡기가 연결된 상태에서 수술이 이뤄져 이동 과정에만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한결이는 최종적으로 선천성 기관지 무형성증에 동반된 림프관 정맥 기형을 진단받았다.

 

수술 후에도 고비는 이어졌다. 에크모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폐고혈압이 다시 악화됐지만, 의료진은 약물치료와 집중치료를 병행하며 상태를 안정시켰다. 그 결과 한결이는 수술 한 달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