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길 안내 띠 효과 ‘톡톡’… 시청역 환승 16분→9분대 단축

청록색 띠 도입… 안내 표지 개선
픽토그램도 키워 이동편의 제고
2027년까지 전 환승구간으로 확대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의 지하철 이동 편의 개선을 위해 맞춤형 안내표지를 적용한 결과 휠체어 이용자의 환승시간이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턱없는 세상을 만드는 사단법인 ‘무의’는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현대로템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교통약자 지하철 이동 편의 개선을 위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모두의 지하철’ 실증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 ‘모두의 지하철’ 안내표지가 부착된 모습. 청록색 유도 띠를 따라가면 환승 노선에 맞는 엘리베이터를 만날 수 있다. 무의 제공

지난해 이연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연구팀은 교통약자 30명과 함께 서울 10개 주요 환승역에 환승시간 등 실증조사를 했다. 이들의 지하철 환승역 평균 이동시간은 19분으로 집계됐는데, 비장애인의 평균 환승시간 3.3분에 비해 5.7배에 달했다.

 

<세계일보 2025년 9월18일자 참조>

 

이후 연구팀은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1월 ‘휠체어 이용자 신규 안내표지’를 제작해 시청역 환승구간에 설치했다. 신규 안내표지를 따라 이동한 휠체어 이용자들의 시청역 1호선에서 2호선 환승시간은 평균 16분3초에서 평균 9분37초로 기존보다 약 6분25초 단축됐다. 엘리베이터를 찾지 못하고 경로를 이탈하는 횟수도 기존 5.7회에서 0.9회로 줄었다. 조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안내표지 개선 후 지하철 이용에 대한 부담이 줄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번 ‘모두의 지하철’ 안내표지에는 교통 약자가 그려진 ‘청록색 띠(인디케이터)’가 도입됐다. 각 지하철 노선은 환승할 때 해당 노선의 색을 따라 걸으면 되지만, 휠체어 이용자들은 환승길을 따라가다 보면 계단을 마주하고는 했다.

 

하지만 교통약자들에게 ‘청록색 띠만 따라가면 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주면서 복잡한 환승 환경에서 경로를 연속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엘리베이터의 위치를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 픽토그램 크기를 대폭 키웠다. 신규 안내표지는 2027년까지 서울 지하철역 환승구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