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 유럽 빅리그 3번째 별 품다

뮌헨, 분데스리가 2연패

30R 슈투트가르트전 4-2 역전승
남은 4경기 상관없이 ‘조기 우승’

김, 잦은 이적설과 주전 경쟁 딛고
4회 우승한 박지성 이어 ‘새 역사’

독일 컵대회·챔스 등 3관왕 도전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30)는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머리가 복잡했다. 2023~2024시즌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을 당시에는 혹사 논란에 휩싸일 정도로 많이 뛰었음에도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잦은 이적설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적 시장 때마다 세리에A와 과거 활약했던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등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최근까지도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이런 여파 속에 주전 경쟁도 치열해 선발 출전 횟수가 이전만 못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그의 별명 ‘철기둥’처럼 흔들리지 않고 버텼고 결국 자신의 가슴에 유럽 빅리그 3번째 별을 품었다. 김민재가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 출전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조기 우승으로 두 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해냈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왼쪽 네 번째)가 2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뮌헨=AFP연합뉴스

뮌헨은 2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4-2 역전승을 따냈다. 뮌헨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음에도 홈 팬들 앞에서 4골을 쏟아내는 화력 쇼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승점 79를 쌓은 뮌헨은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64)와의 승점 차를 15로 벌려 정규리그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통산 35번째이자 두 시즌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2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민재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특히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우승했던 경력까지 합치면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에서만 3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4회 우승을 맛봤던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영광이기도 하다. 뮌헨 사령탑 뱅상 콩파니(벨기에) 감독도 2024년 5월 부임해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완성했다.

뮌헨은 이날 김민재와 이토 히로키를 중앙 수비수 조합으로 내세우고 최전방에 해리 케인 대신 니콜라 잭슨을 배치하며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했다. 전반 21분 먼저 슈투트가르트에 실점한 뮌헨은 전반 31분 하파엘 게헤이루의 동점골, 전반 33분 잭슨의 추가골에 이어 전반 37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결승골까지 단 6분 사이에 3골을 몰아넣는 무서운 화력을 선보였다. 전반을 3-1로 마친 뮌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잭슨 대신 케인을 투입했고, 케인은 7분 만에 쐐기골로 우승을 자축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27경기에서 32골을 쏘아 올리며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뮌헨은 후반 43분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우승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리그를 제패한 김민재와 뮌헨의 시선은 이제 DFB 포칼(독일 컵대회)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트레블(3관왕)을 향한다. 뮌헨은 2012~2013시즌 유프 하인케스 감독 시절 독일 구단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고, 2019~2022시즌 한지 플리크 감독 시절 역대 두 번째로 2회를 이뤄낸 바 있다. 앞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2008~2009시즌, 2014~2015시즌 역대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 2회를 달성했고, 뮌헨은 그다음이었다. 만약 뮌헨이 이번 시즌 이뤄낸다면 역대 최초로 3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게 된다. 김민재가 그 역사에 함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뮌헨은 오는 23일 레버쿠젠과 DFB 포칼 준결승을 치른다. 뮌헨은 이 대회에서 20회로 최다 우승팀이지만 2019~2020시즌 이후 우승컵과 인연이 없어 이번 우승이 절실하다. 또한 뮌헨은 29일과 5월7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과 UCL 4강전을 갖는다. 이 대결은 김민재와 이강인(PSG)의 ‘코리안 더비’로 열리게 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