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환대 속 공식환영식부터 공동식수, 오찬 등 분주한 일정을 함께하며 정상 간 유대감을 다졌다. 이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모디 총리와 함께 ‘3인 셀카’도 찍는 등 인도 정부 및 경제계와 우리 기업들의 우호 협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인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삼성 스마트폰으로 양국 정상과 이 회장이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은 ‘메이크 인 인디아, 코리아와 함께(Make in India, Together with Korea)’라는 양국 경제협력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인 셀카 사진은 이 대통령의 인도 국빈 순방에 동행한 이 회장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SNS에 이 회장이 이 대통령, 모디 총리와 촬영한 사진 2장을 게시하면서 “이 회장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플립7으로 셀카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1996년부터 노이다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폴더블을 포함한 모든 플래그십 모델 및 보급형 모델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한국 스마트폰을 통해 셀카를 찍음으로써 양국 협력의 의미를 한층 더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공개된 현지 언론 ‘나브라바트 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자 및 자동차와 같은 전통 산업을 넘어 조선·금융·방위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메이크 인 인디아, 코리아와 함께’라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는데, 3인 셀카 역시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인도 측이 마련한 국빈 방문 행사와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계와 함께하는 자리 등에 참석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이날 뉴델리의 인도 대통령궁 라슈트라파티 바반에서 모디 총리,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국기 색상인 남색과 주황색이 들어간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 역시 남색 투피스를 착용했다. 국빈 방문에 맞춰 양국 우호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 내외는 모디 총리, 무르무 대통령과 함께 이동한 뒤 인도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도의 외교 관례에 따라 간디추모공원을 방문해 헌화하며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마하트마 간디님의 평화 정신으로 온 세상이 평화로 가득하길 기대하며 함께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 전에는 총리 관저에 함께 나무를 심는 공동식수 행사도 가졌다. 이 대통령이 식수한 아소카 나무는 인도의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평안’을 의미하며, 인도 측에서 해당 나무를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공동언론발표 외에도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내며 협력 확대의 기틀을 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엑스에 인도의 풍경을 촬영한 동영상을 게시하며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인도와 함께 찬란한 미래를 열어가자”고 썼다.
회담에 앞서 공개된 인도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선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에 대해 “대한민국은 ‘자립 인도’ 이니셔티브를 실현할 핵심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K-9 바즈라 자주포 사업은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의 모범사례다. 이런 사례와 같이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인도가 자체적으로 장비를 생산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