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3% AI 쓰는데 어르신은 12%뿐… ‘디지털 소외’ 여전

키오스크 이용은 늘었지만 63%가 불편 호소... "뒷사람 눈치 보여요"
제미나이를 이용해 생성한 AI인포그래픽.

 

서울시민의 인공지능(AI) 이용이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세대 간 활용 격차는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은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이 AI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반면, 고령층은 이용 경험이 10%대 수준에 머물렀다.

 

21일 서울AI재단은 서울시민 5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서울시민 디지털역량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 방식을 통해 이뤄졌으며, 55세 이상 고령층 2500명이 포함됐다.

 

◆ 생성형 AI 이용률 3배 껑충... 고령층은 여전히 ‘장벽’

 

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생성형 AI 이용 경험률은 43.2%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기록한 15.4%와 비교해 약 3배로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세대별로 뜯어보면 격차는 뚜렷하다. 55세 미만 시민의 이용 경험률은 63.9%에 달했으나, 고령층은 12.2%에 그쳐 약 5배의 차이를 보였다.

 

스스로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세대별로 갈렸다. 55세 미만은 65%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고령층은 19.6%만이 ‘준비됐다’고 느껴 심리적 거리감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 한 어르신이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정보 이해력은 상승... 키오스크는 ‘뒷사람 눈치’에 진땀

 

디지털 역량 자체는 전 세대에서 고르게 향상됐다. 기기 활용부터 윤리, 안전까지 5개 전 영역에서 점수가 올랐다. 특히 뉴스 등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디지털 정보 이해’ 영역은 53.8점에서 57.6점으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일상 속 필수 기기가 된 키오스크 이용률도 높아졌다. 시민 전체 이용 경험률은 87.7%였으며, 고령층도 2년 전보다 14.6%포인트 늘어난 71.7%를 기록했다. 다만 고령층 이용자의 63.3%는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했다. ‘선택사항 적용의 어려움’(50.9%)과 ‘뒷사람 눈치’(47.2%)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 “AI 시티 서울, 기술보다 동행이 먼저”

 

AI 확산에 대한 인식에서도 온도 차가 드러났다. 고령층의 30.1%는 AI 확산에 대해 우려가 크다고 답했다. 이는 55세 미만(9.3%)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기술 발전이 주는 혜택보다 일자리 상실이나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AI는 이미 시민의 일상으로 들어왔지만 개인 역량 차이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시민이 AI를 편리하게 활용하는 ‘AI 시티’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