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선주자들 張에 선긋고 각자도생…'지역별 선관위' 잰걸음

경기·서울·대구경북·부산 등 자체 선대위 발족 움직임

6·3 지방선거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각자도생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수도권 주자들은 장동혁 지도부와 선 긋기에 나섰고,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의 주자들마저 지역만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을 비롯한 경기 지역구 의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 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김선교(경기 여주·양평)·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김용태(경기 포천·가평)·김은혜(경기 성남분당을)·송석준(경기 이천)·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등 6명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당연히 포함된다"면서 "경기도당 차원에서 냉소적인 (선거) 분위기에 목숨 걸고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현 시장은 앞서 지도부에 혁신 선대위 조기 출범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함께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박수민(서울 강남을) 의원·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한 데 이어 조만간 중도 확장형 선대위를 띄울 예정이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가) 지금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며 "실용적으로, 실질적으로 일하실 분들로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지사 후보인 이철우 현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했고, 대구시장 본경선 주자인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도 이에 화답했다.

지난 19일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유영하(오른쪽) 후보와 추경호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의원은 이날 SBS 인터뷰에서 '장 대표에게 유세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장 대표께서 전적으로 판단하실 몫"이라며 "저희는 저희대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현 시장 역시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은 부산 나름대로 지역적 특성이 있으니 우리 선대위의 역할과 기능을 훨씬 더 높이는 쪽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한 달 반 앞두고 전 지역에서 독자 선대위 움직임이 표면화하자 당혹스러운 표정이 엿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전국 구석구석을 돌며 지원사격을 하는 반면, 장 대표는 8박10일의 미국 출장에서 전날 돌아온 이후 특정 지역을 지원하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를 방문해 김기철 의장 등과 간담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교통 공약을 발표했지만, 통상 공개일정 뒤 취재진과 진행하는 질의응답을 생략한 채 자리를 떴다.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중앙 선대위는 공천이 마무리된 5월 초 띄우는 게 이상적"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 일찍 띄워봐야 '장 대표와 선대위 간 신경전' 그림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선대위는 원래 중앙과 지역이 별도로 한다. 후보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중앙선대위는 당 대표가 결정하는 게 있으니, 시기와 인선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