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거센 추격에… 기술로 맞서는 삼성·LG

中, 가성비 제품 물량 공세
삼성, 보급형까지 AI 탑재
LG ‘압도적 화질’로 승부수

중국 TV 업체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위협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보적인 기술로 중국과의 격차 벌리기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TV까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하고, LG전자가 화질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게 대표적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TV시장 점유율은 24%로, 중국 TCL과 하이센스의 합산 점유율 25%보다 1%포인트 낮았다. 한국 TV 점유율이 중국 진영에 밀린 것이다. 기업별로 따지면 삼성전자가 점유율 15%로 1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이마저도 매력적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TV를 대량생산하는 중국에 뺏기는 건 시간 문제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공습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력으로 맞선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에는 고급형에만 적용했던 AI 서비스를 올해 보급형 저가 제품에도 반영했다. 화질 개선과 음성 최적화는 물론 실시간 검색까지 모두 AI로 제어할 수 있다. 중국 업체는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자유롭게 AI를 TV에 활용하기 힘들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은 “중국 제품은 데이터 자체의 문제, 사생활 침해, 보안 문제에서 (AI 적용에) 한계가 분명하다”고 했다.

LG전자는 TV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퍼펙트 블랙 AR’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AR은 반사방지(Anti Reflection)를 의미한다. 화면 반사율을 줄이고 화질을 높이는 기술로, 쉽게 말해 ‘TV 화면에 외부 빛이 비치는 반사를 없애는 것’이다. 보통 외부 빛이 화면에 비치면 검은색이 흐릿하거나 뿌옇게 들뜨고, 화면에 다른 물체가 비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정확한 색 표현을 왜곡하여 결과적으로 화질 저하와 눈의 피로로 이어진다. 보통 반사율이 0%는 돼야 빛비침 현상 없이 편하게 TV를 볼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TV는 반사율이 0%로 중국 업체 대비 반사율이 현저히 낮다”며 “현재 중국 업체들만 생산 중인 LCD TV용 패널은 최고급 사양이어도 (반사율이) 1% 이상이라 화질 측면에선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