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으나 국힘의 자중지란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당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누적된 불만이 ‘탈(脫) 장동혁’이라는 집단적 행동으로 분출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어제 “지금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장 대표를 직공했다. 오 후보 등은 각자도생의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국힘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 전원도 어제 자체 선대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과 대구·경북에서도 독자 선대위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독자 선대위를 통해 장동혁 지도부 체제와의 차별화를 명확히 하고 중도 확장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장 대표가 귀국 후 보인 행보도 국힘 의원·후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장 대표가 귀국 후 내린 첫 지시는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를 돕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 조사였다. 위기 타개책은커녕 내부 단속과 견제를 우선시하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방미 일정이 2박4일이 5박7일로, 다시 8박10일로 늘었지만 뚜렷이 내세울 성과는 없었다. 미국 방문 기간에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구체적인 명단은 밝히지 않은 채 “미 정부와 의회, 조야의 인사를 두루 만났다”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다. 국힘 의원과 후보들이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