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의 해법으로 떠오른 ‘더(The) 경기패스’의 운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패스는 ‘K패스’에 기반을 둔 경기도형 대중교통 요금 환급 서비스로, 최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합쳐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 경기패스 전체 가입자는 187만여명(13일 기준)으로 지난해 162만여명보다 25만명(15.4%)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47만명과 비교해 월평균 가입자가 2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올해부터 경기패스의 혜택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올해 1월부터 경기패스와 연계된 K패스에 정액권 기능을 추가한 ‘모두의 카드’를 도입하면서, 경기패스 이용자들은 정액제·정률제 가운데 유리한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용 횟수와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환급해주던 데서, 벗어나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횟수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액제로만 운영되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혜택이 유사해지면서 경기패스로 이용자 쏠림현상도 예상된다.
이에 경기도지사 후보 등을 중심으로 기후동행카드와의 통합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경기패스는 이용자 수가 200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선거 국면에선 “도민 편의를 위해 시스템을 합치라”는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를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가 어렵진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추 후보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 만나 ‘교통’ 공통 공약을 포함한 ‘3인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경기패스는 전국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데다, 기후동행카드는 사용할 수 없는 경기지역 버스, 신분당선, 광역급행철도(GTX)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양적 팽창을 넘어 정책적 주도권을 쥔 상태다.
2024년 5월 공식 출범한 뒤 도민 10명 중 7명이 ‘만족한다’고 답할 만큼 반응도 뜨겁다. 환급률이 높은 20대 청년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다. 기후동행카드 역시 서울 시내에서 따릉이를 포함,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 서울지역 단거리 이동이 잦은 직장인 등에게 강점을 지녔다.
도 안팎에선 서울시와 완전 통합은 시스템의 이질성 때문에 당장 실현되기 어렵지만 한 장의 카드로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모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수도권 광역 교통패스를 합치는 공약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