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이후 첫 공개 행보…스페인서 독자와의 만남 ‘1분 매진’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독자들과 만났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에서 한강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한강 작가(왼쪽). 주스페인한국문화원

특히 이번 행사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난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600석 규모의 현장 입장권은 판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됐고, 온라인 중계 관람권 200석도 10분 만에 모두 팔렸다. 행사 포스터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천 건의 반응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한강은 스페인 작가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와 함께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두 작가는 집단적 트라우마와 애도, 침묵과 기억 등 한강 문학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문학이 망각에 저항하고 공동체의 상처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바람이 분다, 가라’는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미스터리 형식에 밀도 높은 감정 묘사, 윤리적 질문이 결합된 ‘한강식 스릴러’로 평가받는다. 해당 작품은 스페인에서 출간된 한강의 여덟 번째 번역서다.

 

신재광 주스페인한국문화원장은 “노벨문학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자리가 스페인에서 열린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며 “이 흐름이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