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의 ‘무기한 휴전’을 선언했다. 2차 대면 협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휴전을 연장한 것이다. 이란은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 및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의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가 어느 쪽으로든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에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계속 유지하되, 다른 모든 측면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까지가 휴전 기간이라며 휴전 연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결국 연장을 선택했다. J 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으나 이란 측으로부터 협상 관련 답변을 받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이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란 공격을 재개해야 하는지 물었고, 여러 가지 선택지를 검토한 끝에 휴전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줄줄이 타격하겠다며 이란을 강력하게 압박해왔으나 실행에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서는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 나왔다. 이란 국영TV는 지난 8일 발효된 미국과의 휴전이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22일 오전 9시)을 기해 만료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의 참모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엑스(X)에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분명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벌기용 계책”이라고 주장했다.
미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측 소식통을 인용해 “대통령은 이란이 내부 정리를 할 수 있도록 3~5일 정도의 휴전을 줄 의향이 있다. 이것이 무기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