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외침·분단 닮은 양국… 엄청난 관계로 발전” [李, 베트남 국빈방문]

동포 간담회·공식 환영식

‘베트남 국부’ 호찌민 묘소 헌화
“서로 3대 교역국가 특별한 관계”
“韓 김상식 감독 선전 자랑스러워
나도 한때 구단주” 성남FC 언급도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정상회담에 앞서 동포 오찬간담회, 호찌민 묘소 헌화, 공식 환영식의 일정을 소화했다. 베트남 국기 색상인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이 사선으로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하고 환영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의장대를 사열했고, 의장대는 베트남어로 “대통령님의 건안을 축원드린다”는 구호를 외쳤다. 첫 공식 일정인 동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을 위한 베트남의 공식 환영식은 이날 오후 4시15분 하노이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베트남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측은 예포 21발을 발사하며 극진한 환영의 뜻을 표했다. 파란색 상의에 빨간 스카프를 맨 베트남 어린이들은 양손에 쥔 양국 국기를 흔들며 이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환영식에 앞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 국부 호찌민 묘소도 찾아 헌화했다. 헌화 시에는 짙은 감색의 한글이 새겨진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은 하노이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였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양국은 서로에 있어 3대 교역국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참으로 특별하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이를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 수준으로 발전시키려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태극무늬 넥타이를, 김 여사는 푸른빛이 감도는 옥색 한복을 착용하고 간담회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반가운 동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민족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나타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한인회 등 동포단체 관계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경제·교육·문화·체육계 인사, 한·베 다문화가정, 유학생 등 한인사회 구성원 300여명이 함께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은 참 닮은 게 많다”며 “장시간 외세를 겪고 결국 우리 힘으로 극복한 것이나, 분단의 아픔을 겪고 동족끼리 전쟁의 고통을 겪은 것이나, 그 어려움을 겪고 이렇게 다시 우뚝 일어서는 과정들이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전래동화 콩쥐팥쥐와 유사한 베트남 전래동화를 언급하며 “아마 같은 유교문화권이라 이런 전래동화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이런 끈끈한 정서적 유대감을 지닌 양국 국민의 호감과 교류 덕분에 한국과 베트남 양국 관계는 1992년 수교했는데 불과 한 세대 만에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축구 사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김상식 감독을 거명하며 “베트남에서 축구는 ‘킹 스포츠’라고 불린다던데 그럼 우리 김 감독이 ‘킹’이 되는 건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축구가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내는 바탕에 우리 대한민국 축구계와의 긴밀한 교류와 협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김 감독을 포함해 베트남에 한국 축구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우리 체육인들의 노고가 있기에 베트남과 한국은 또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축구에 관해 얘기하던 중 “저도 한때 축구단 구단주였는데 그걸 잘되게 하려다가 희한한 죄를 뒤집어쓰고 재판받는 중이긴 하다”며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사받은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트남 동포들은 한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용득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부회장은 “베트남 내 한·베가족이 8000가구에 이르고,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초등부의 40%가 한·베 2세 자녀”라며 2세들이 양국 관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초석이 되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물리적으로 떠나 있지만 조국에 더 관심을 지니고 걱정하는 것이 동포들”이라며 “정부는 여러분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