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현금 수송 중단 카드 꺼내…미사일·드론 공격에 압박

이라크 석유대금 현금 반입 막혀
미사일·드론 공격 대응 미흡에 제동 해석

미국이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달러화 현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이라크로 항공 수송될 예정이던 5억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달러화 현금 운송을 불허했다. 해당 자금은 이라크가 석유를 팔아 번 돈으로,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에 맡겨둔 달러를 현금으로 찾아 이라크로 가져올 예정이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의 달러 현금 인출이 막힌 것은 지난 2월 말 이후 두 번째다. 이라크는 금융 시스템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달러 등을 현금 형태로 들여와 사용하는 비중이 큰 나라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30억달러 규모의 석유 수익을 미국에서 현금 형태로 반입해왔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이른바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미국이 달러 공급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최근 수주간 시아파 민병대가 미국 시설과 인접 지역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반복한 점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미국은 현금 수송 중단과 함께 이라크에 제공해온 대테러·군사 훈련 프로그램과 정보 공유 등 안보 협력 일부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도 이라크 정부가 자국 내 이란 연계 무장세력 해체를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과거에도 달러화가 무장세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라크로의 현금 수송을 제한하는 등 이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바 있다. 특히 IS가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