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월세 70만원 벽 넘었다…오르는 월세에 밀려나는 청년들

강남·서초·성동 등 주요 지역 강세, 전세 보증금은 0.4% 하락)

서울 지역 원룸 월세가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70만원을 넘어섰다. 전세 시장이 주춤한 사이 월세 수요가 몰리며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계약된 서울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의 평균 월세는 7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5.2%(4만원) 상승한 수치다. 반면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1386만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0.4%(83만원)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근 부동산 중개 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뉴시스

◆ 강남구 월세 100만원 시대… 중랑·광진 등 외곽도 가파른 상승

 

지역별로는 강남권과 주요 도심의 월세 강세가 뚜렷했다. 강남구의 평균 월세는 100만원을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와 성동구가 각각 86만원, 용산구 84만원, 중랑구 8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랑구와 광진구(77만원), 동대문구(76만원) 등 비교적 주거비가 저렴했던 지역들도 평균치를 웃돌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서구(72만원)와 영등포구(71만원) 역시 평균 70만원 선에 진입하며 세입자들의 부담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 전세 보증금은 서초구 최고… 전세 기피 현상에 하락세 지속

 

전세 시장은 월세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평균 전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로 2억6732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중구(2억5628만원), 강남구(2억5361만원), 광진구(2억415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전세 보증금 평균이 하락한 것은 전세 사기 우려 등으로 인한 ‘전세 기피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하향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이번 조사는 보증금 1억원 미만 거래를 대상으로 전월세전환율을 반영해 산출했다.

 

◆ “월세 선호 현상 당분간 지속될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와 전세 포비아가 맞물려 월세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월세 수요를 자극해 하반기에도 월세 가격 상승 압력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주요 지역뿐만 아니라 외곽 지역까지 월세가 오르면서 청년층과 1인 가구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주거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제언했다.